Double smile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 와카타게 나나미 본문

ideas/BOOKS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 와카타게 나나미

Double smile 2024. 11. 23. 00:16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은이),서혜영 (옮긴이)작가정신2010-08-17 원제 : 古書店アゼリアの死體 (2000년)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은이),서혜영 (옮긴이)작가정신2022-02-22 원제 : 古書店アゼリアの死體

와카타케 나나미若竹七海가 2000년 발표한 작품. 하자키시 시리즈(葉崎市シリーズ) 중 두번째.

"고서점(헌책방) 어제일리어(진달래)와 커피숍 브라질, 중국음식점 후쿠후쿠 등이 늘어선 정겨운 상점가에, 하자키 FM 라디오방송국, 마에다가의 대저택을 배경으로 독특한 인물들이 출연한다. 그들의 일상 속에서 사체의 미스터리, 부유하고 명망 높은 마에다가의 내분과 원한, 실종된 마에다가 모자의 행방 등을 추적하는 잘 짜여진 이야기가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변화무쌍하게 전개된다.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와 로맨스 전문 고서점에서 피어나는 티격태격 로맨스까지 맛보게 해주는 근사한 코지 미스터리 소설."

 


■ 줄거리


지독하게도 운 나쁜 서른 한 살 여자 아이자와 마코토相澤真琴. 다니던 편집 프로덕션은 도산하고, 기분전환 삼아 투숙한 호텔에선 대형 화재가 난다. 스트레스로 원형탈모증이 생겨 지인이 소개해준 카운슬러에게 상담을 받았더니, 신흥종교 입교를 강요한다. 도망치듯 가재도구를 몽땅 차에 싣고 하자키의 바닷가를 찾아 이놈 저놈 다 싸잡아 “바카야로バカヤロー!” 하고 외친다. 바다는 보란 듯이 그녀의 눈앞에 난데없는 익사체를 내놓는다!

사체의 신원이 하자키의 명문 마에다가의 실종된 도련님 히데하루로 추정되지고,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참고인인 마코토는 하자키를 떠나지 못하게 된다. 방황하던 그녀는 우연히 고색창연한 로맨스 소설 전문 고서점 어제일리어(진달래)에 들어가는데, 주인 마에다 베니코의 강도높은 로맨스 소설 지식 테스트에 얼떨결에 합격하여 높은 임금의 임시 관리자 역할을 맡게된다.  베니코가 심장 검진을 받는 동안이다. 

 

아이자와 마코토相澤真琴는 역시 지독하게도 운 나쁜 서른 한 살의 여자. 근무 첫날부터 도둑이 들고 얼마후 하자키의 여제이며 하자키 FM의 사장 마에다 마치코가 고서점 바닥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바다에서 죽은 사람은 과연 히데하루였을까? 하자키의 여제 마에다 마치코는 누가, 왜 죽였을까? 히데하루가 죽으면 분가의 재산이 마치코가 아니라 자식이 없는 왕고모 베니코에게 간다는 히데오의 유언장은 실제로 있을까?

 

 

■ 등장인물


- 아이자와 마코토 : 프리랜서 편집자.
- 고마지 도키히사 : 하자키 경찰서 형사반장
- 이쓰키하라 미쓰루 : 하자키 경찰서 형사(경사)


- 마에다 베니코 : 마에다가의 왕고모. 투자의 천재. 마에다 분가의 부를 만든 부자. 고서점 어제일리어의 주인.
- 마에다 마치코 : 하자키시와 근교 간논시에 건물 여러채를 가지고 있는 하자키의 여제. 하자키 FM의 사장

- 마에다 히데오 : 마에다 분가의 장남. 호스티스 하쓰호와 결혼하지만 암으로 사망
- 마에다 하쓰호 : 호스티스 출신. 불륜으로 이혼당해 쫓겨난 후 생사불명
- 마에다 유이 : 마치코의 결혼 예정자였던 시노야마와 결혼했지만 그가 사망하며 힘든 삶을 살게됨. 하쓰호가 쫓겨난 후 마에다 히데오와 결혼하는 분위기지만 히데하루의 반대로 무산.
- 시노야마 마이 : 마에다 유이의 딸. 치아키 아나운서의 친구.  하자키 로열호텔 프런트 근무자.
- 마에다 히데하루 : 마에다 분가의 종손. 사촌 시노야마 마이를 좋아해서 아빠와 시노야마 유이의 결혼에 반대. 15세에 실종. 27세에 마치코에 편지를 보내고 죽은 채로 출현.
- 마에다 시노부 : 마치코의 딸. 예쁘지만 멍한 캐릭터.

- 와타나베 치아키 : 하자키FM의 아나운서. 이쓰키하라 형사의 후배. 히데하루, 미쓰히코와 동기.
- 구도 고이치로 : 하자키FM의 PD. 괴팍한 성격. 이상하게 의심이 드는 사람.

- 기노우치 유키야 : 하자키FM의 알바생. 치아키와 같이 일함.
- 기노우치 미쓰히코 : 유키야의 형. 청소년시절 폭주족. 지금은 장의사. 베니코를 극히 존경.
- 오기와라 부이치 : 은근 부자인 프리랜서 구성작가
- 후루카와 쓰네코 : 사장 마치코의 비서. 오기와라와 사귀다 헤어지고, 구도와 사귀다 차임.

- 와타나베 마사루 : 치아키의 아버지. 커피 전문점 '브라질'의 마스터.
- 고이케 이사무 : 중화요리점 '후쿠후쿠'의 주인
- 마루오카 헤이스케 : 하자키 의과대학 치과의사. 미중년.


■ 소감

 

지독하게 운나쁜 아이자와 마코토가 우연히 로맨스소설 전문 헌책방 어제일리어에서 일하게 되면서 겪는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유쾌하게 다뤘다. 내가 좋아하는 하무라 아키라(葉村晶)는 1996년과 2000년 처음 등장하지만, "지독히 운나쁜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로 재탄생하는데에, 이 소설에 등장하는 편집자 아이자와 마코토의 캐릭터가 영향을 준 것 같다. 책에서는 살인 사건의 내용만큼 아이자와 마코토의 불운을 유머스럽게 묘사하는데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이것이 후일 하무라 아키라의 캐릭터에 스며든 것 같다.


1. 유머가 전편에 깔려있어서 좋다.
2. 반어의 유머를 사용하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문장이 좋다. 킥킥대며 즐겁게 읽게 된다.
3. 처음에는 인물들이 따로 노는 것처럼 보였는데, 모두 연결되어 나온다.
4. 일본의 계급의식이 드러난다. 하자키시를 이전부터 장악했던 마에다가의 우월의식. 다른 시민들의 내면적 복종심
5. 다른 얘기 하는 것처럼 하며 진실을 말하기.
6. 사건은 첫장에서 발생했는데, 우스운 에피소드만 계속 나오며 수사의 진전이 안보인다.
7. 총 455p 책에서 p200이 되도록 누가 메인 탐정인지도 모른다. 형사반장 고마지가 풀어낼 줄 몰랐다.
8. p218이 되어서야 중심인물들이 한 방에 모인다.
9. p250에 마에다 마치코가 사망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10. 유머적 사건의 길이가 살인과 추리의 분량을 압도한다. 균형조절에 실패.
11. 재미있는 표현이 많아서 소장하고 싶기도 하다.
12. 처음부터 DNA 검사했으면 익사자 신원이 금방 밝혀질텐데, 이를 미스테리로 끌고 가다니...  일본 추리소설에선 트릭을 살리기위해 DNA조사를 무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