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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용골 / 요네자와 호노부

Double smile 2024. 11. 22. 23:57

부러진 용골 折れた竜骨

요네자와 호노부 / 최고은 역 | 북홀릭 | 2012년 05월 25일 | 원제 : 折れた竜骨 (2010)

판타지에 미스터리를 접목시킨 특수 설정 미스터리. '요네자와 호노부의 최고의 작품'이라는 온다 리쿠의 호평. 요네자와 호노부는 이후에도 좋은 작품을 계속해서 발표했기 때문에 지금의 관점에서 이것이 최고라고 할 수는 없다. 

2012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2012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2012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 요네자와 호노부米澤穂信(よねざわ ほのぶ)
그의 미스터리 소설은 살인 사건이 아닌 일상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기타무라 가오루 식의 청춘 미스터리 장르가 주력이었다. 독자의 취향에 따라서 지루하거나 충격적 요소가 부족하다는 혹평을 듣기도 하지만, 단정한 문체와 등장인물의 정교한 성격 창조가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명도를 높혀 나가고 있다.  이 책은 청춘 미스터리를 벗어난 역사, 판타지 장르의 소설이다.

■ 작가의 메시지 : 부러진 용골은 마법이 존재하는 12세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마법과 미스터리의 융합에 대해 의아해 하는 분들도 계실지도 모르지만, 유령이나 초능력 같은 초자연 현상을 다루는 미스터리는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저 또한 예전에 그러한 특수 설정을 도입한 미스터리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작자와 독자 간에 나누는 규칙만 철저하게 지켜진다면, 그러한 규칙 사항이 비현실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미스터리로서 성립한다고 하는 미스터리라는 지적 유희의 포용성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예전에 제가 느낀 흥분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줄거리

12세기 말, 1190년(고려 명종. 1170년 무신의 난).  잉글랜드의 사자심왕 리처드가 제3차 십자군 원정에 참전하고, 신성 로마 제국의 프리드리히 1세는 동방에서 기묘한 죽음을 맞는 혼란기. 하지만 잉글랜드의 수도 런던에서 배를 타고 거친 북해를 사흘이나 가야 도착하는 솔론 제도는 그러한 전쟁에서 벗어나 평화를 누리고 있다.

 

이 섬은 원래 데인인(덴마크 바이킹)들이 살고있었으나, 100년 전 에일윈가가 그들을 몰아내고 이 땅을 영국왕에게 바친 후 영주가 되어 다스리고 있다. 현 영주인 로렌트 에일윈은 예상되는 데인인의 침략을 막기위해 용병을 모집하고 방어전략을 짜느라 고심중이다. 그의  딸 아미나는 어느 날, 동방에서 온 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의 종사 소년 니콜라를 만나 마술사인 암살기사가 영주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로렌트 에일윈은  늦은 밤 자신의 집무실에서 자신이 수집한 칼에 가슴을 찔려 의자에 앉은 채로 목숨을 잃고 만다.  

솔론제도는 2개의 섬으로 이뤄져있었다. 남쪽의 큰 솔론에는 시민과 상인들이 살고 있었고, 북쪽의 작은 솔론에는 영주의 성이 있었다. 그 사이에는 거친 조류가 있어 사공 머독의 배가 아니라면 건너기 힘들었다. 그런데 그 천혜의 요새속에 있었던 영주가 죽고 만 것이다. 트리폴리 백작령의 성 암브로시우스 병원형제단 기사이자 마술사이기도 한 팔크 피츠존은 로렌트 에윌윈의 주검을 마법으로 조사하여, 기사단 출신의 타락한 마법기사 에드릭이 미니온을 이용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결론내린다. 미니온은 마법기사에게 영혼을 조종당하는 사람으로 자신이 한 행위를 기억하지 못한다.

기사 팔크는 차근차근 조사를 진행해간다.(이 추리소설의 특징. 조사가 길다.) 그래서 범인은 작은 솔론의 성내에 있던 사람이 아니라 큰 솔론에 있던 사람, 특히 그날 영주와 대면을 했던 용병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팔크의 종사 니콜라가 낮에 떨어뜨린 비스킷을 범인이 밟은 것으로 밝혀졌고, 그 비스킷에서 바닷물 맛이 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날 바다를 건넌 것은 용병들밖에 없었다. 
 
수사가 진행되던 중 드디어 저주받은 데인인들이 세 대의 용선을 타고 솔론에 침입해온다. 도둑 기사인 콘라트 노이돌페르와 그의 부하 10여명이 그들을 처음 맞는다. 저주받은 데인인들은 칼에 베여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 붉은 연기같은 것만 날 뿐이다. 잘린 팔도 몸에 갖다대면 다시 붙어버린다. 그들을 죽이는 방법은 머리를 자르는 것일 뿐. 그들은 솔론의 시민과 상인들을 학살한다. 용병들은 역부족을 느낀다. 그때 그리스 청동거인을 다루는 마법용병 스와이드가 활약해 데인인들을 막아내고, 마자르 여성 용병 할 엠마가 저주받은 데인인들의 지휘자를 두동강내자 데인인들은 후퇴한다. 이때 횃불을 던져 배 한 척을 불태우자 용골이 두동강나며 가라앉는다. 비겁한 후계영주 아담 에일윈은 이때야 자신의 부하를 나타나서 승자인 척 한다.  

승전의 잔치에서 팔크 피츠존은 진실을 밝히는 의식을 진행한다.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탐정 포와로처럼 영주와 용병들을 모두 불러 둥글게 앉게한다. 그리고 용병들 한 명 한명의 용의점을 벗겨낸다. 그가 살인자로 지목한 사람은? 여기에도 반전이?


■ 읽고 나서

1. 미스터리와 판타지를 섞은 작품은 처음. 

2. 아동문학같은 느낌도 든다. 조금 길고 복잡한.

3. 일본인들의 아기자기한 음모 세계.

4. 일본인이 쓴 유럽이야기라 진정한 유럽 냄새가 안난다. 소품이 아니라 사고방식이 달라야 타국의 분위기가 난다.

5. 결국 마지막에 모든 것이 터지는 것은 일본 추리의 특징인가? 미스터리의 본질인가?

6. 범인은 역시 예상한 범위내에서 나왔지만, 마지막 장의 설명을 읽기 전에는 반전의 핵심이 잘 와닫지 않았다.

7. 이 작품이 왜 그렇게 많은 상을 받았을까?

8. 읽기 쉬운 문체의 작품이라서 인기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