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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어지러이 나는 섬 / 아리스가와 아리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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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어지러이 나는 섬 / 아리스가와 아리스

Double smile 2024. 11. 21. 22:00

까마귀 어지러이 나는 섬 亂鴉の島  |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有栖川 有栖 , 최고은 (번역) 북홀릭(bookholic) 2017 한국 출판. 
원제 : 亂鴉の島. 2006년 작.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2007년판 1위.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2006 년 5 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2007년 19위, 

 

■ 지역 배경. 미에현 카시코지마賢島 아래 바다. 

 

 

 등장인물 

 

히무라 히데오 火村英生 : 교토 에이토대학의 범죄사회학자. 조교수. 시리즈의 탐정.  

나 : 아리스가와 아리스有栖川有栖. 추리소설가. 이야기의 화자. 시리즈에서 왓슨역할. 

 

키자키 하루미 木崎治美 : 별장관리인.

키자키 신지 木崎信司 : 별장관리인.  도박과 여자에 빠졌던 과거가 있음. 

 

에비하라 슌 海老原瞬 : 쿠로지마 섬 별장의 주인.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전설적인 상징주의 시인.

에비하라 야치요 : 슌의 어린 부인. 결혼 전 이름은 와카츠키 야치요 若槻八千代 . 일찍 죽음. 

 

후지이 케이스케 藤井継介 : 중년남. 도쿄대 산부인과 의사. 유전자복제 전문가. 슌의 친구. 

 

미즈키 야스에 水木妥恵 : 30대 상담교사. 에비하라의 비서 역할 

나카니시 미네 中西美祢 : 30대 보육교사.

 

자이츠 타케시 財津壮 : 30대의 학원강사. 타쿠미의 삼촌 

이치노세 타쿠미 市ノ瀬拓海 : 자이츠의 조카. 초등5학년 남학생

 

코야마 아유 小山鮎 : 카사이의 조카. 초등5학년 여학생

카사이 쿠니아케 香椎匡明 : 아유의 이모부. 법무사. 

카사이 키미코 香椎季実子 : 아유의 이모. 법무사. 

 

하츠시바 신지 初芝真路 : 31살. 성공한 IT 사업가. 미다스 지팡구 대표. 애칭 핫시. 

 

 

■ 스토리라인 

 

임상범죄학자이자 에이토대학 조교수인 히무라 히데오火村英生는 친구인 추리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有栖川有栖와 함께 이세만 근처의 작은 섬 카라스지마烏島에 들어간다. 머리 좀 식히고 오라는 하숙집 아주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도착한 섬에는 까마귀들과 빈 집만 있을 뿐, 마을 사람들이 없었다. 토리지마鳥島(조도)를 카라스지마烏島(오도)로 착각하여 예정과는 다른 곳으로 온 것. 쿠로네지마黒根島라고도 불리는 그곳에는 휴대전화도 통하지 않아, 섬에서 나갈 배편도 구할 수 없었다. 다행히 한 집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은둔한 대문호 에비하라 슌海老原瞬의 별장이었다. 

 

에비하라는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문단의 이단아였다. 50대의 나이에 25세의 어린 부인과 결혼해서 행복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 부인이 죽자, 부인의 고향인 이 섬으로 들어온 것. 

별장의 사람들은 낯선 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지 않았다. 슌과 친구 후지이, 별장지기 부부, 슌의 숭배자들로 이뤄진 「클로즈드 서클」이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온 초등5학년 타쿠미(남)와 아유(여)가 두 사람에 관심을 보이면서 별장의 다락방에서 며칠 머무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시끄러운 프로펠러 소리가 들리더니, 헬기 한 대가 그 섬에 도착한다. 거기서 내린 사람은  하츠시바 신지 初芝真路. 미다스 지팡구라는 문화기업의 대표로, 31세의 성공한 IT 사업가였다. 그를 본 후지이 케이스케 藤井継介는 화를 내며 돌아갈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핫시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오히려 후지이를 설득하겠다며, 미리 얻어놓은 마을의 빈 집으로 향한다. 

저녁에 핫시를 만난 히무라와 아리스가와는 후지이가 도쿄대 산부인과의 교수이자, 유명한 유전자 복제 전문가임을 알게 된다. 핫시는 자기 유전자를 복제한 아이를 만들어 사업을 이으려는 생각으로 왔다고하여, 별장의 모임도 인간복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음 날 핫시는 실종되고, 그의 집에 별장 관리인 키자키 신지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섬의 전화선은 끊겨서 외부와의 연락도 단절된다. 핫시는 어디에 있을까? 범인은 누구일까? 더 많은 살인은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애초에 이들은 왜 이 불길한 섬에 모여든 것일까?

 

 

■ 읽고나서

 

1. 처음으로 읽은 아리스가와의 '신본격'. 

 

2. 지나치게 어렵거나, 읽기 무거운 문장을 쓰지 않았다. 평이하게 잘 읽혔다. 

 

3. 구성도 너무 복잡하거나, 반전이 기막히거나 하지 않았다. 스탠다드한 구성.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트릭을 좋아하는 작가라고 한다. 트릭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그의 구성이 좋았지만, 특별하고 기괴한 사건은 아니었다. 

 

4.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배경을 기괴하게 만들었다. 에비하라 슌의 추종자들이 슌과 부인의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그들끼리 사랑에 빠지게 함으로, 에비하라가 못다 이룬 사랑의 한을 풀어준다는 것. 그리고 이것을 위해 추종자들끼리 나누는 말들을 은근슬쩍, 부분 부분 공개해서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5. 배경에 까마귀를 활용하기 위해, 에드가 알란 포의 시를 활용했다. 

 : 큰까마귀 The raven (한국에서는 보통 갈까마귀라고 제목을 번역했지만, 잘못된 번역이다)

: https://brunch.co.kr/@dmoghan/239

 

6. 포의 창작철학 / 미스터리 창작 방법이 소개된다. 

 

"「큰까마귀」 창작 뒷이야기에 포는 상세한 해설을 남겼어. The Philosophy of Composition. '창작 철학'이나 '창작의 원리'로 번역되는 시론이지. 그 시에 대해서는 이렇게 분석했네.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약 백 행 길이로 분량을 잡은 뒤에, 비애가 흐르는 아룸다움을 추구한다는 목적을 세우고, 반복의 기법을 떠올렸다. 그리고 연인에게 보내는 시라는 모티프를 생각해냈고, 화자를 청년으로 설정하고 그가 대화를 나누는 상대는 비일상적인 존재로서 동물을 택했다. 사람의 말을 한다는 속성 때문에 처음에는 앵무새를 떠올렸지만, 결국 큰까마귀로 바꾸었다'" (p277)

 

"포는, 플롯이라 부르는 것은 집필 전에 결말까지 완전히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자명한 진리라 말하며, 결말 자체를 최우선시해야 할 착상으로 보고 그에 이르는 과정을 거꾸로 구축해가는 수순이 유리하다고 논했다. 대다수의 본격 미스터리 작가의 방법론이지만, 때로는 불순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수법이기도 했다. 유리하기는커녕 본격 미스터리 작가가 독자에 대해 우위를 확보하려면 결말부터 거꾸로 써내려가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p278)

 

" 치밀한 본격 미스터리 작가가 반드시 두뇌 명석한 인물이라는 법은 없다. 무엇보다 본격 미스터리 창작과 탁월한 지성은 거의 상관 관계가 없다. 작품을 쓰는 데 상식을 제외하고 필요한 것은 이 장르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예를 들자면 재미를 이해하는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과 몇몇 기법의 습득, 그리고 쓸데없는 데 공을 들이는 끈기이다... 명탐정은 결말을 아는 작가가 진상을 귀띔해줬기에 천재나 현자인 척 행동하는 것뿐이다. (p279)

 

7. 이 책 자체가 정말 일종의 직업적 소설가의 작업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창조물로서 작가가 가진 예술성의 표현이 아니다. 그는 직업으로 이 스토리를 만들고 정리했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