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mile
하얀 마물의 탑 / 미쓰다 신조 본문
하얀 마물의 탑
미쓰다 신조 저/민경욱 역 | 비채 | 2023년 04월 19일
| 원제 : 白魔の塔 文藝春秋 (2019/4/12)
■ 미쓰다 신조 (Shinzo Mitsuda,みつだ しんぞう,三津田 信三)
추리소설 작가이자 편집자. 본격 미스터리와 민속적 호러를 결합시킨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열광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한, 일본 추리소설계의 대표작가 중 한 사람이다.
나라 현 출생. 고야산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출판사에서 일하며 ‘월드 미스터리 투어 13’ 시리즈, ‘일본 괴기 환상 기행’ 시리즈, ‘호러 재패네스크’ 등을 기획하고 편집했다. 2001년 『호러작가가 사는 집』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호러 작가가 사는 집』은 추리작가로서의 그의 능력을 독자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밀실 살인사건으로 대표되는 본격 추리소설에 민속학적인 괴기담을 섞은 작품을 선보이는 그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작가 미쓰다 신조를 등장인물로 내세운 시리즈와, 방랑 환상소설가 도조 겐야를 화자로 한 시리즈를 쓰고 있다.
대표작으로 일본 미스터리 문학상을 휩쓴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산마처럼 비웃는 것』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등의 ‘도조 겐야’ 시리즈, 작가와 동명인 미쓰다 신조가 등장하는 ‘작가’ 시리즈, ‘사상학 탐정’ 시리즈, ‘집’ 시리즈, 『검은 얼굴의 여우』 등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가 있다.
■ 중요 캐릭터
고가사키 등대 轟ヶ崎灯台
모토로이 하야타 物理 波矢多
괴물 시라몬코 白もんこ
하얀집의 무녀 시라쿠모白雲와 하쿠호 白穗.
인근 마을 시로고무라 白古村.
하쿠호의 엄마 시라쓰유白露
■ 줄거리
도호쿠 지방 간세이 지역의 고가사키등대轟ヶ崎 灯台에 부임하게 된 모토로이 하야타 物理 波矢多는 등대를 둘러싼 바다와 바위들에 거부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파도가 너무 거세 등대가 있는 곳으로 접안이 안되고 있었다. 뱃사공 단자와는 오늘은 어렵겠다며 그들이 출발했던 항구마을 아지키로 뱃머리를 돌린다. 아홉 개의 뾰족한 창처럼 돌출된 바위 구지암이 두르고 있는 고가사키를 보며 하야타는 알 수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등대에서는 정체모를 하얀 존재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패전 이후 만주에서 패배감을 안고 돌아온 하야타는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해상보안청 소속의 등대지기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첫 부임지는 관광지로 유명했던 다이코자키. 자살 명소로도 유명했기에 사람들을 구하는 것도 임무 중 하나였다. 구해진 사람들마다 반응은 달라서 열다섯살 소녀가 투신한 것을 살려줬는데, 오히려 원망하는 듯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구해줬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조금 더 오지에서 근무하기를 원했던 그는 고가사키등대 轟ヶ崎 灯台로 향한다. 알고보니 이곳은 등대지기들에게 괴담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아지키항으로 돌아온 하야타는 뱃사공 단자와의 추천으로 여관 '고지야'에 머무른다. 나룻배를 통해 등대에 접근하는 것을 포기한 그는 육로를 이용하기로 하고, 안내인 모스케를 소개받는다. 하지만 약속된 날에 안내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하야타는 할 수없이 여관에서 싸준 도시락을 가지고 혼자 등대를 향해 출발한다.
등대를 향한 길은 매우 험했다. 키 큰 덤불이 빽빽해 제대로 길을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그 길에서 무엇인가 하얀 존재가 자신을 뒤쫓고 있음을 깨닫는다. 공포에 사로잡힌 하야타는 그 존재를 피하기 위해 더 험한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러다 방향감각을 잃어버린다. 어두운 숲을 헤메던 그는 불빛이 새어나오는 낡고 하얀 오두막을 발견한다. 그 집에는 인근 마을 시로고무라의 늙은 무녀인 시라쿠모 白雲와 손녀 하쿠호 白穗가 살고 있었다. 께림직한 생각이 들었지만, 하쿠호의 안내를 받아 그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여관에서 싸 준 도시락을 나눠먹는다. 그런데 도시락에는 작은 메모가 끼워져 있었다. '만약 길을 잃더라도 하얀 집에는 가지 마세요. 거기 묵으면 안됩니다'라는...
무시무시한 느낌의 늙은 무녀 시라쿠모는 하얀 가면을 쓰고 있었다. 하쿠호는 자기 엄마가 마을에 찾아왔던 예인과 도망가서 자신이 무녀의 대를 잇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하야타를 쫓아온 것은 마을 사람들이 마물로 여기고 있는 '시라몬코' 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간신히 두려운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은 하야타는 그들이 건네 준 부적을 몸에 두르고 등대를 향해 출발한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뒤를 밟는 것같은 시라몬코의 소리를 뿌리치고 간신히 등대에 도착한다.
등대에는 사람이 없었다. 등대장 가족과 선임 등대지기가 사라졌다. 당황한 하야타는 등대의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그러다 등대에 불이 켜졌음을 발견하고 자신이 처음 갔었던 관사로 다시 가본다. 거기에서 등대장 이사카 고조와 그의 미녀 부인 미치코, 선배 등대원 하마치를 만난다. 안도하는 하야타에게 등대장은 묻는다. 하얀 집에 묵었었냐고.
왜 사람들은 하얀 집에 묵지 말라고 했을까? 등대장 가족은 하얀집에서 어떤 일을 겪었을까? 모토로이가 등대에서 본 정체모를 하얀 존재는 무엇이었을까?
■ 읽고나서
매우 흥미로웠다. 괴담도 추리소설의 한 장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괴담은 일본의 문학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이 이용한 '외딴 집 전설'은 여러가지 형태로 반복되는 소재이다. 일본 전통극인 ‘노(能)’의 "구로즈카(黑塚)"가 대표적이다. 한번쯤 읽어볼만 한 책. 이 책을 보고나면 시마다 소지의 다른 책들에게도 관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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