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mile
전남친의 유언장 / 신카와 호타테 본문
전남친의 유언장 元彼の遺言狀
신카와 호타테 新川帆立 지음 |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1년 05월 28일
2020년 제19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
출간 직후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제1장 물질주의 세계관
제2장 중도적 살인
제3장 포틀래치의 예감
제4장 알리바이와 바람 사이
제5장 국고로 태그 얼롱
제6장 부모와 자식의 페르소나
제7장 피에로의 계획
2022년 후지TV에서 11부작 드라마로 제작했다.
1~2부에서 원작을 다룬다. 나머지는 다른 사건들.
■ 줄거리
일본 최고의 로펌 <야마다 카와무라 & 츠츠이>에서 2천만엔의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레이코는 남자친구 노부오가 43만엔짜리 카르티에 솔리테어 반지로 청혼한 것에 분개하여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평균이 40만엔이면 자기는 1백20만엔짜리는 받아야 된다는 것.
큰 실망을 한 '물질주의 세계관'의 그녀에게 이번에는 회사가 뒤통수를 친다. 팀워크가 부족하다며 보너스를 절반으로 깎아버린 것. 경영진에게 이딴 회사 그만두겠다며 큰소리를 치고 뛰쳐나간 레이코는 잘생긴 남자에게 위로를 받고 싶다는 마음에 얼굴만 보고 3개월간 만났던 전전전남친 모리카와 에이지에게 문자를 보낸다. 답은 없다.
가기 싫었던 본가에서 관료인 아버지와 한바탕한 레이코는 전전전남친 에이지가 사망했고 기묘한 유언장을 남겼음을 알게된다. 자신을 살해한 범인에게 전 재산을 남기겠다는 것. 무려 60억엔으로 추정되는 유산은 3개월내 범인을 못찾을 시 전액 국고 귀속이다. 에이지의 절친 시노다는 레이코를 찾아와 에이지가 독감으로 죽었는데, 이것을 옮긴 자신이 유산 상속자임을 주장한다.(매우 찌질하다.) 레이코는 조사를 통해 에이지의 유산이 60억엔이 아니라 300억엔임을 간파하고, 성공보수로 유산을 반반씩 나누는 조건을 내걸며 시노다의 대리인으로 '범인선출전'에 참가한다. (참 일본스럽다. 범인선출전이라니...)
레이코는 이 '범인선출전'이 기실 에이지의 모리카와제약 소유지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사후처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여 사장인 모리카와 카네마루, 전무 모리카와 사다유카, 부사장 히라이 마사토의 사내 권력관계를 보장하는 사업지분 조정방안을 제시한다. 사장과 부사장은 이 제안에 만족하지만, 자신의 신사업인 <머슬 마스터 제트>를 부사장 소속으로 이관해야하는 전무는 결정을 보류한다. (전무는 모리카와 가문의 데릴사위다)
레이코는 여기에 에이지가 자신의 전 여친 12명에게 남긴 별장 상속과정에 참여하고자 카루이자와에 간다. 거기서 에이지의 개인간호사이며 마지막 여친이었던 하라구치 아사히와, 에이지를 배반하고 전무 모리카와 사다유카의 아들인 타쿠미와 결혼한 미녀 모리카와 유키노를 만난다. 그런데 이 상속과정을 진행하던 무라야마 변호사가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다 갑자기 죽고, 유서 원본이 들어있는 금고가 사라진다. 여기에 아사히가 에이지의 몸에서 주사자국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며 에이지의 사망 또한 살인 사건이었음이 밝혀진다. 과연 누가, 왜, 에이지를 죽였을까? 무라야마 변호사는 왜 죽었을까?
■ 등장인물
켄모치 레이코 剣持麗子. 싸가지 없고 똑똑하고 키크고 예쁜 여자 변호사.
켄모치 마사토시. 레이코의 오빠. 뭐든 레이코보다 조금 못해 주눅든 남자. 보건복지부 신약 인허가 담당.
모리카와 에이지 森川栄治. 레이코의 잘생긴 전전전 남친. 알고보니 모리카와 제약의 후계자.
모리카와 카네하루. 모리카와 제약 사장. 에이지의 아버지. 부인은 케이코.
모리카와 토미하루. 에이지의 형. 카네하루의 장남. 에이지가 골수이식을 해줘 중병에서 벗어남.
모리카와 사다유카. 모리카와 제약 전무. 사장 카네하루의 매형. 데릴사위. 부인은 카네하루의 누나 마리코.
모리카와 타쿠미. 사다유카의 아들. 에이지의 사촌. 그의 죽음으로 모리카와 제약의 실질적 후계자가 된다.
모리카와 유키노. 타쿠미의 부인. 원래는 에이지의 여친. 에이지가 우울증을 앓자 타쿠미와 결혼.
모리카와 사에. 사다유카의 딸. 사촌 에이지를 좋아하다가, 옆집 수의사 도죠를 좋아하는 철부지 아가씨.
하라구치 아사히. 간호사. 에이지의 마지막여친
무라야마 겐타. 에이지의 개인 변호사.
도죠 선생. 에이지 옆집 사는 수의사.
도죠 마사미. 도죠 선생의 부인. 에이지의 여친 중 하나. 4년 전 사망.
도죠 료. 도죠 선생의 아들. 사실은 에이지와 마사미가 불륜으로 낳은 아이.
■ 읽고나서
1. <전 남친의 유언장>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이유로 심사위원들은 캐릭터가 선명하고, 살인자에게 유산을 남긴다는 발상이 독특하며, 문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정말 그렇다. 그래서 이 소설이 좋다.
2. 호쾌하다. 솔직하다. 레이코가 너무 매력적이다. 빵빵 터진다. 당장 2편이 기대된다.
3. 레이코는 현실인이다. 현실주의 뭐 그런것도 아니고 지금 명확하게 존재하는 현실에서 몸을 가지고 살 뿐이다. 그녀에게 과거는 의미없고, 미래도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현실 그 자체에 몰입할 뿐이다. 매우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슴에도 얼마전에 있었던 일을 잘 잊어버린다. 현실에 집중하기 위해 그녀의 뇌가 그렇게 선택하는 것이다. 과거의 감상에 오늘이 영향받는 일도 별로 없다. 과거는 그냥 지나간 것. 고민하다 잠을 못자는 일도 드물다. 일어나면 다 잊어버리고 새 하루를 시작한다. 당연히 현실의 실현인 돈을 좋아한다. 의미니 교훈이니 미래니 하는 것들을 경멸한다. 그리고 그런 의미들을 부여하며 실제로는 사람을 착취하는 일본의 문화와 사회에 격렬하게 부딪히는 것이다.
자신이 왜 법률가가 되었는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런 점이 잘 드러난다. 선이라는 덕목 앞에 자신은 위축되는데, 법앞에서는 모두 선인과 악인 모두 평등하며 의미가 아니라 현실과 행동으로만 평가받기 때문이다. 명확하다. 솔직하다.
4. 과연 레이코같은 사람이 현실에 존재할까? 작가인 신카이 호타테가 도쿄대 법학과를 나온 변호사이자 프로마작선수이기 때문에 레이코와 일치율이 매우 높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내 선배였던 그 분의 행동이 레이코와 완전히 일치한다. 과거의 사소한 일들은 무시. 현실 집중. 머리만 대만 잘자고... 무섭다.
5. 사건이 진행이 빠르다.
6. 왜 이렇게 일본인들은 억지같은 설정을 좋아할까? 재미는 있다.
7. 숨겨지있는 이야기, 행간의 느낌같은 것에 기대지 않는다. 다 공개하고 분명하게 짚어준다.
8. 일본 추리소설에서 논리는 매우 정확하고 판단은 빠르다. 질질 끌지 않는다.
9. 추리소설에서 유령은 없다. 이상한 일은 반드시 이유가 있어서 일어난다.
예) 아침에 일어나면 물건 위치가 바뀌어 있다는 에이지 -- 유키노가 새벽에와서 청소하고 갔다.
10. 이 소설에서는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에 나오는 ‘포틀래치’ 개념이 사용된다. 북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관습인 포틀래치에는 선물을 받으면 더 좋은 선물을 줘야하는 부채의식을 말한다. 만약 더 좋은 선물로 답을 하지 못하면 전쟁이 나기도 한다. 에이지가 이런 유언을 남긴 것은 자신을 죽인자가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게 만들겠다는 설명이 전편에 깔린다. 물론 어이없는 논리다.
■ 저자 : 신카와 호타테 新川帆立
전직 변호사, 도쿄대학교 법학부 졸업.
1991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온 후 미야자키현에서 자랐다. 그녀는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수재로 24세에 사법시험을 합격한 전직 변호사이기도 하다. 사법연수원 이수 중 일본마작협회 최고위전에서 프로 마작선수로도 활동했다.
16세 때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감명을 받아 오랜기간 작가를 꿈꾸어왔고, 2021년 《전남친의 유언장》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19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은 출간 직후부터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키가 166cm로 일본 여자들 중에 큰 편이며, 미국 보스턴에서 살다가 최근 시카고로 이사했다. 도쿄 법대 출신의 남자친구와 사실혼 관계.
작가로 살면서 돈을 못벌게 되면 포기할 까봐 호구책으로 변호사가 되었다고 한다. 도쿄 법대에 변호사가 차선책이라니... 참 대단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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