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smile
OpenAI CEO 샘 알트먼이 추천하는 책 9권 본문
샘 알트먼 Sam Altman은 chatGPT를 개발한 OpenAI의 CEO이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테크기업 경영인으로 2024년 9월 23엘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The Intelligence Age라는 글을 올리고, "수천일(a few thousand days) 안에 초지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거기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Blinkist.com에 그가 추천한 책 9권이 있다. AI나 인간 두뇌에 대한 책들도 있지만, 독일에서 이민 온 유대인 가정 출신으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정신의학자의 철학 서적도 있다. 어쩌면 이 책들을 다 읽기도 전에 초지능의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책에 대한 간단한 해설은 교보문고 사이트에 있는 것을 이용한다.
1.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Man’s Search for Meaning / Viktor Frankl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정신 의학자인 빅터 프랭클의 자전적인 에세이.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참혹한 고통을 건조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술회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분석해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를 정립하고, 이 기법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며 읽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2.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 / 대니얼 카네만 Daniel Kahneman
새로운 인간학의 지평을 연 현대의 고전, 행동경제학과 인지심리학의 바이블 『생각에 관한 생각』. 21세기 들어 분야를 막론한 여러 학문에서는 인간의 한계와 불완전성에 대한 언급과 주장이 강세를 보였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주변 환경과 운을 과소평가하는 인간의 특성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사고방식과 행동을 소개하는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주장과 저서의 기본 원칙은 바로 이 책에서 설명하는 카너먼의 풍부한 연구 결과들에 기초하고 있다.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니엘 카너먼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고, 빠르고 느리게'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주도하는 두 가지 시스템을 설명하며 획기적인 마음 여행을 떠난다. 시스템 1은 빠르고 직관적이며 감정적인 반면, 시스템 2는 느리고 신중하며 논리적인 시스템이다. 과신이 기업 전략에 미치는 영향, 미래에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지 예측하기 어려운 점, 인지 편향이 주식 시장에서부터 다음 휴가 계획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미치는 심대한 영향 등 이 모든 것은 두 시스템이 우리의 판단과 결정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다.
3. 제로 투 원 Zero to One / 피터 틸 Peter Thiel, Blake Masters
《제로 투 원》은 성공한 창업자 피터 틸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고, 미래의 흐름을 읽어 성공하는 법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0에서 1이 되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면 세상은 0에서 1이 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성공한 기업과 사람들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다. 기존의 모범 사례를 따라하고 점진적으로 발전해 봤자 세상은 1에서 n으로 익숙한 것이 하나 더 늘어날 뿐이다.
그는 경쟁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독점기업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명쾌한 논리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지금까지 당연한 통념으로 여겨졌던 ‘독점은 시장경제에 해롭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동안 우리가 경쟁 때문에 발전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경제학자들과 교육 시스템을 통해 주입된 이데올로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은 독점기업이 되어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만큼, 딱 그만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독점은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며, 성공하는 기업의 특징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책 《제로 투 원》은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독점기업의 본질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어떻게 독점기업을 만들어 ‘0에서 1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을지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피터 틸이 말하는 ‘창조적 독점’은 앞으로 우리가 창업하고 경영하는 모든 방식을 근본부터 바꾸어 놓을 것이다.
4. 진리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 The Beginning of Infinity / 데이비드 도이치 David Deutsch
우리가 진리(knowledge)라고 믿어온 인류 지식의 근원은 무엇일까? 한 치의 오류도 허용하지 않아서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지식은 과연 존재할까? 옥스퍼드대학교 물리학 교수이자 양자 컴퓨터의 대가로 이 시대 위대한 사상가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도이치(David Deutsch)는 말한다. “그 어떤 이상적 지식의 근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렇다고 믿었던 지식은 이따금 우리가 오류를 범하게 만든다. 따라서 인간은 오류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객관적인 설명을 더욱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대표적인 계몽주의 과학자로서 수많은 데이터와 증거를 바탕으로 과학적 오류를 발견한 데이비드 도이치는 인류에 새로운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이론물리학 최고 권위자에게만 수여되는 폴 디랙(Paul Dirac)상과 메달을 수상했다. 그의 학문적 연구 과정을 다루는 이 책 《진리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 The Beginning of Infinity》는 과학뿐만 아니라 수학, 역사, 철학, 정치를 넘나들며 지식의 진보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것이 함축하는 철학적 의미는 무엇인지 밀도 있게 살펴, 영국 〈가디언〉지로부터 “금세기 가장 똑똑한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인류 진화에 관한 가장 도발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과학의 본질과 이성적 판단에 대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5. 블리츠스케일링 Blitzscaling / Reid Hoffman, Chris Yeh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키워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선점하는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을 말한다. 기습 공격을 의미하는 ‘블리츠크리그(Blitzkrieg)’와 규모 확장을 의미하는 ‘스케일업(scale up)’의 합성어로, 링크드인 설립자 리드 호프먼이 스탠퍼드대 스타트업 특강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 화제가 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공격적 비즈니스 개념이다. 이미 아마존, 구글, 에어비앤비 등에 의해 검증된 전략으로, 경쟁자를 빠른 속도로 제압함으로써 시장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흡수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각인하며, 결국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전략의 골자다.
이 책은 비즈니스를 설계하는 방법부터, 속도전을 감행했을 때 맞닥뜨리게 되는 위험 관리, 조직의 규모에 따른 단계별 체계 등 블리츠스케일링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또한 블리츠스케일링을 언제 시작하고 멈춰야 하는지 적재적소의 타이밍을 알아보는 안목도 길러준다. 링크드인 설립을 비롯해 투자자로서 실리콘밸리의 굵직한 블리츠스케일링의 경험을 해왔던 리드 호프먼의 생생한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매우 인상적인 책이다.
6. 슈퍼인텔리전스 Superintelligence / 닉 보스트롬 Nick Bostrom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반드시 읽어야 할 두 권의 책 중에서 한 권”으로 강력하게 추천한 이 책『슈퍼인텔리전스』은 영미권에서만 13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19개 언어의 번역계약이 체결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닉 보스트롬은 옥스퍼드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이며, 이 대학의 인류 미래 연구소 소장이다. 그는 인공지능이 발전하여 인간의 능력을 훨씬 더 능가하는 슈퍼인텔리전스(초지능)의 개발 과정에서 인류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문제점들을 이 책에서 제기한다.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초지능을 개발하기 이전에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함과 동시에, 인공지능 개발의 현재와 미래를 탁월하게 전망한다.
7.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 / Aldous Huxley
올더스 헉슬리의 대표작으로 20세기 기계문명의 발달과 과학의 진보가 전체주의 사상과 밀착될 때 어떤 비극이 초래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기계문명이 극한까지 발달하고 인간 스스로가 발명한 과학의 성과 앞에 노예로 전락하여, 마침내 모든 인간 가치와 존엄성을 상실하는 지경에 도달하는 비극을 예언한다. 그리고 희생이 뒤따르지 않는 진보는 결코 가능하지 않다는 저자의 주장은 그의 역사관과 문명관의 핵심을 이루면서 기계문명의 발달에 도취된 현대인들을 통렬히 공격한다.
8. Secrets of Sand Hill Road / Scott Kupor
한국어 번역판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벤처 캐피탈의 세계를 탐구하며 스타트업 투자 과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제공한다. 비즈니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벤처 캐피탈을 모집하려는 기업가에게 인사이트와 조언을 준다.
9. 잭 웰치 위대한 승리 Winning / Jack Welch, Suzy Welch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간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CEO였던 잭 웰치가 쓴 경영지침서. 승리하기 위해서 따라야 할 지침, 고려해야 할 규칙, 받아들여야 할 가정, 피해야 할 실수를 장별로 제시하고 있다. 나에게 적합한 평생 직장을 찾는 방법, 해고 당한 후 일자리를 찾는 법 등 취업에 관한 조언뿐 아니라 까다롭고 몰상식한 상사와 일하는 방법, 승진하는 법, 일과 생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등을 썼다. (직원 착취와 해고로 유명한 그가 일-생활 균형을 말했다니!!)
m. 한국에서 책은 절판되었다. 알라딘 중고에서 구할 수 있다. 오늘 최저가는 1790원.
m. 샘 알트먼은 이 책을 추천했지만, 잭 웰치의 경영방식은 오늘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한 문어발식 확장과 무자비한 구조조정, 캐피탈 회사를 통한 과감한 금융 확장 등이 잭 웰치 당시에는 성공의 핵심 요인이었지만, 어느덧 시간이 흐르자 해당 요소들이 되려 그룹 전체를 뿌리째 흔드는, 경영 실패의 핵심 요인이 된 것. 잭 웰치 당시의 거대한 성공에도 사실 양면성은 숨어 있었으며, 그 성공의 요인과 경영 기법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GE로 하여금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의미다. 특히 GE의 뿌리가 되는 제조업 분야를 등한시하고, 활발한 아웃소싱과 인수합병, 그리고 금융업을 통한 외연 확장에만 집중을 하다가 그룹 전체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는 것이 중평.
결정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GE의 캐피탈 부문이 그야말로 그룹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부실 덩어리가 되어 있었고, 이런 부실 요소들이 발목을 잡아 2021년에 결국 캐피탈 부문과 산하 회사에 대한 매각 결정이 내려지게 되면서, 과거 잭 웰치의 거대한 유산은 실패 사례로 남아 사실상 거의 청산되었다. GE의 주가 또한 2000년의 정점 이후 약 20년만에 5분의 1토막 이하로 쪼그라들으며, 많은 굵직한 핵심 사업 부문들이 헐값에 매각되었다. 결국 2018년에는 다우존스 지수 종목에서도 퇴출되었다. 무엇보다 그 자신 스스로 2009년 "주주가치 집착은 어리석었다" 라고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고 반성하였다.
그의 이익지상주의, 주주이익주의는 기술중심기업들들이 기술혁신이나 품질향상, 종업원들의 지지, 소비자 가치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무시하고 주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주가 부양 등 단기적이고 소수 이익집단과 고위경영층의 이익만 중시하다보니 기술적 리더쉽과 제품과 서비스의 수월성, 소비자들의 지지, 종업원 사기, 유능한 직원, 재정적 안정성을 잃고 경쟁사에 밀려 몰락하거나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기술기업 GE 의 몰락, 항공기 제조사 보잉, 반도체 회사 인텔, 삼성전자 등의 위기를 들수 있고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고 불황에 무너졌다. 오히려 주주에게 장기적으로는 큰 손해를 끼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주주가치주의'는 기업의 발전을 통한 사회의 복리증진이라는 "자본주의의 가장 큰 장점을 무너뜨린 가장 파괴적인 이념"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 나무위키.
m. 샘 알트먼이 이런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최첨단의 테크기업들조차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고 있다는 증거다. 위의 책들 중에서도 몇 권은 단기간에 시장을 장악하고, 독점의 상태에서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산업을 생각하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이 만들 세상이 걱정되기도 한다.
'ideas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마귀 어지러이 나는 섬 / 아리스가와 아리스 (2) | 2024.11.21 |
---|---|
비하인드 도어 / B.A. 패리스 (3) | 2024.11.18 |
고야산 스님 高野聖 / 이즈미 교카 (2) | 2024.11.16 |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② / 장정제 (1) | 2024.11.15 |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① / 장정제 (12) | 2024.11.14 |